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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독서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고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어떤 경험을 함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한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필요한 시간과 노력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30년이든 40년이든 저자는 그 동안의 자신의 삶에서 얻은 깊은 깨달음,

그 값진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하고자 한 문장 한 문장을 고민하며 신경썼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구매해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이의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보고, 느끼는 것과 같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이전에 한 번 읽었다.

분명히 그 때도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내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그 때의 나는 꽤나 살만했었나보다.




최근에 내 삶에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정신적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나의 자아를 되돌아 보게 되고

나의 가치관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하루 하루를 견디기가 힘겨웠다.

그 와중에 극복 방법의 하나로

내가 좋은 책이라고 느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신경 끄기의 기술'의 저자인 마크 맨슨은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보통 최악의 순간을 경험한 뒤에야 인생을 보는 관점이 확 바뀐다.

일단 극심한 고통을 겪어 봐야, 우리는 기존의 가치를 돌아보며 왜 그것이 도움이 안 되는지를 따져 본다.

우리에겐 일종의 실존적 위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객관적인 눈으로 내가 지금껏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았는지를

되돌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게 된다.


 이것을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기' 또는 '실존적 위기를 겪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난 '똥폭풍을 헤쳐 나가기'라고 부르련다.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라. 당신은 지금 이 순간 그런 처지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혼란스러운 상태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리라고, 정상이라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뒤집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잘된 일이다. 그게 시작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통이 과정의 일부라는 점을 명심하라.


p.181 ~ p.182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이다.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최악의 순간에 놓여 보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이 글이 마음에 닿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의 깊이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정말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지만,

고통을 직면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가정 환경이 어떻든 인간 관계가 어떻든 간에

현재 내가 놓여진 상황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는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삶은 끊임 없는 문제의 연속이다.


 이성의 도움 없이 감정과 직관에 근거해 내린 결정은 거의 대부분 형편없다.

삶 전체를 감정에 따라 살아가는게 누굴까? 

세 살짜리 꼬맹이와 개뿐이다. 

세 살 먹은 아이와 개가 또 뭘 하는지 아나? 카펫에 똥을 싼다.


 감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행위가 도움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은 늘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일이면 아무것도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항상 지금보다 더한 것을 원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땀 흘려 노력해봤자, 결국 섬뜩할 정도로

처음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 말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풀이되고, 우리가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다시 말해,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얻음은 곧 잃음이기도 하다. 긍정적 경험이 부정적 경험을 규정할 것이다.


 우리가 삼키기를 꺼리는 알약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이 세상에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고통이 영구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가득한 삶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p.56 ~ p.57


 가치관은 우리의 존재와 행동의 밑바탕을 이룬다. 

쓸모없는 것에 가치를 둔다면, 가령 엉뚱한 것을 성공 또는 실패로 생각한다면,

그 가치에 기초한 모든 것(생각, 감정, 일상적인 느낌)이 엉망이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 관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은 궁극적으로 그것에 얼마나 가치를 두느냐에 좌우된다.


p.111


이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있을까?


또한,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마크 맨슨은 좋은 가치와 나쁜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가치가 어떤 것들인지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내 생각의 깊이가 얼마나 얕았는지,

그동안 내가 얼마나 허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는지,

앞으로는 어떤 가치를 우선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확실히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올바른 가치의 기준을 세우고

바람직한 가치를 추구하며

나 자신의 감정과 믿음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되돌아 볼 것이다.




내 삶에서 매우 적절한 시점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준

'신경 끄기의 기술'의 저자 마크 맨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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